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다. 야외 놀이터에 도착했더니 아이 신발을 벗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한국에서는 당연히 신발을 신고 뛰노는데, 베트남에서는 오히려 맨발이 자연스러운 분위기였다. 처음에는 꽤 당황스러웠고, 시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물음표가 남아 있는 문화 차이 중 하나다.
베트남에서 아이를 키우며 직접 겪은 낯선 순간들, 그리고 그 안에서 느낀 작은 차이들을 써보려 한다.
맨발 놀이터와 오토바이 등원, 베트남 육아의 일상
베트남 유치원 앞에서 가장 먼저 놀랐던 건 아침마다 이어지는 오토바이 행렬이었다. 수십 대의 오토바이가 줄지어 서 있고, 아이들은 작은 헬멧을 쓴 채 자연스럽게 내렸다. 직접 생활해보니 오토바이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베트남 생활 방식 자체에 가까웠다. 실제로 베트남은 세계적으로도 오토바이 이용률이 매우 높은 국가다. 베트남 교통운수부 발표에 따르면 등록 오토바이 수는 7천만 대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많은 가정이 오토바이를 주요 이동 수단으로 사용하며, 아이들의 등·하원 역시 자연스럽게 오토바이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최근들어 자동차 수가 많아지면서 자동차도 많아져 등하원시간, 점심시간에는 학교앞이 아주 혼란스럽다. 한국에서는 카시트 문화와 차량 안전 기준이 중요하게 자리 잡고 있다. 반면 베트남에서는 아동용 헬멧 착용이 핵심 안전 문화로 자리 잡은 분위기다. 실제로 유치원에서 헬멧 착용 안내문을 붙여둔 경우도 자주 볼 수 있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가장 낯설었던 건 오토바이보다 ‘맨발 놀이터’ 문화였다. 일부 유치원이나 키즈 공간에서는 야외 놀이터에서도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경우가 있었다. 바깥 공간인데도 아이들이 맨발로 뛰어다니는 모습이 처음에는 꽤 충격적으로 느껴졌다. 특히 먼지와 각종 이물질이 있는(많지는 않더라도) 바닥 위를 맨발로 뛰노는 모습을 보며 “정말 괜찮은 걸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다만 현지 부모들은 크게 불편해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오히려 아이가 맨발로 자유롭게 움직이는 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느낌에 가까웠다. 물론 모든 베트남 놀이터가 맨발 규칙을 운영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일부 유치원·키즈카페·놀이 공간에서는 위생 관리나 실내외 혼합 구조 때문에 신발을 벗는 문화가 존재했다. 한국 부모 입장에서는 꽤 큰 문화 차이로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이다.

베트남 육아에서 느낀 가장 큰 차이,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
개인적으로 가장 크게 느낀 차이는 아이를 대하는 사회 분위기였다. 한국에서는 식당이나 공공장소에서 아이가 울거나 시끄럽게 하면 부모가 먼저 긴장하며 주변 시선을 의식하게 되는 순간도 적지 않다. 아이가 울거나 뛰거나 하는 등의 행동이 옳다는 것은 아니다. 그런일이 일어났을 때 주변의 시선에 차이가 있다고 느꼈다. 베트남에서는 아이가 조금 시끄럽게 굴어도 주변 사람들이 비교적 너그럽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았다. 아예 어떤 아이가 소란을 피워도 신경도 쓰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 물론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 “아이니까 그럴 수 있다”
- “아이들은 원래 뛰논다”
는 분위기가 비교적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실제로 베트남에서는 낯선 어른이 아이에게 먼저 말을 걸거나 웃어주는 모습도 정말 흔하게 볼 수 있었다. 이런 분위기 덕분인지 개인적으로는 한국보다 육아 스트레스가 덜하다고 느껴질 때도 있었다. 실제로 나도 베트남에 살면서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짐을 느꼈다.
마무리
베트남 육아를 경험하며 느낀 건, 어느 나라 방식이 더 옳고 그르다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환경과 문화가 다르면 육아 방식도 달라진다. 맨발 놀이터 문화는 아직도 완전히 익숙해지지 않았지만, 아이를 사회 구성원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만큼은 꽤 인상 깊게 남아 있다. 실제로 우리 아이는 놀이터에가면 습관적으로 신발부터 벗는다. 또 나는 놀이터에 갈계획이 있다면 집에서 양말을 챙겨오는 습관도 생겨버렸다. 한국에 갔을때 놀이터앞에서 신발을 벗는 우리 아이의 모습이 조금 당황스럽긴했다. 베트남 이주나 해외 육아를 준비 중이라면, 이런 작은 문화 차이를 미리 알고 가는 것만으로도 적응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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