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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그리워지는 순간

한국 방문 시 꼭 사오는 생필품 | 의약품, 육아용품, 식재료, 생활용품

by swami 2026. 5. 17.

 

한국방문시 사오는 물품

한국에서 베트남으로 돌아오는 날이면 늘 캐리어 무게와 싸우게 된다. 23kg 제한이 이렇게 현실적으로 느껴질 줄은 해외에 나오기 전에는 몰랐다. 막상 짐을 열어보면 옷보다 약, 과자, 김, 생활용품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해외살이를 해본 사람이라면 이 감각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한국 방문은 단순한 휴가가 아니다. 해외 거주자에게는 일종의 생활 보급 기간에 가깝다. 현지에서도 대부분의 물건을 구할 수는 있지만, 품질과 가격, 익숙함까지 완전히 대체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아이를 키우는 집이라면 한국에서만 구할 수 있는 제품들의 존재감이 훨씬 크게 느껴진다.

실제로 몇 년간 베트남에서 생활해보니, 한국에서 꼭 챙겨와야 하는 품목과 현지에서 충분히 해결 가능한 품목이 점점 구분되기 시작했다. 무조건 많이 사오는 것이 아니라, 어떤 것을 한국에서 가져와야 생활 만족도가 높아지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해졌다.

의약품

해외생활 중 가장 먼저 결핍을 체감하게 되는 분야는 의약품이다. 베트남 약국에도 좋은 제품은 많다. 비판텐, 살론파스, 스트렙실 같은 제품은 오히려 한국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선물용으로 사오는 사람도 있을 정도이다. 그럼에도 한국 방문 때 가장 먼저 들르게 되는 곳은 약국이다. 이유는 단순하다. 익숙한 성분과 복용 기준에 대한 신뢰감 때문이다. 해외에서는 같은 증상이라도 약 성분이나 복용 방식이 달라 혼란스러운 경우가 있다. 특히 아이 약은 더 민감하게 느껴진다.

실제로 해외에서 처방받은 약 설명이 한국 기준과 달라 당황하는 경우도 있다. 성분을 직접 검색해보고 복용 여부를 다시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이런 경험이 쌓이다 보니 일반의약품은 한국에서 미리 준비하는 습관이 생기게 된다.

한국 아이 약은 소분 포장이 잘 되어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1회 복용량 기준으로 정리되어 있어 여행 중이나 외출 시에도 사용이 편리하다. 해외 제품은 대용량 시럽 형태가 많아 보관과 휴대가 번거롭게 느껴질 때가 있다.

한국 방문 시 자주 챙겨오는 의약품은 다음과 같다.

  • 아이 해열제, 감기약, 소화제
  • 성인용 몸살약, 갈근탕, 다래끼약
  • 온가족 상처 연고
  • 인후 스프레이

특히 몸이 아플 때 익숙한 약 하나가 주는 안정감은 생각보다 크다. 해외생활에서는 단순한 약도 생활 인프라의 일부처럼 느껴진다.

육아용품

아이를 키우는 집이라면 캐리어 상당 부분이 육아용품으로 채워진다. 실제로 해외 육아를 해보면 한국 유아용품 시장이 얼마나 세분화되어 있는지 실감하게 된다. 아이 간식만 봐도 차이가 크다. 한국은 월령과 연령에 따라 과자, 김, 음료, 반찬류가 매우 세밀하게 나뉘어 있다. 해외에서도 한국 제품을 볼 수 있는 경우가 늘고 있지만 가격이 비싸거나 한국과 기준이 다른 경우가 많다. 보습 로션, 바디워시, 세탁세제 같은 피부 관련 제품도 꾸준히 챙겨오는 품목이다. 특히 아이 피부에 직접 닿는 제품은 한 번 잘 맞는 브랜드를 찾으면 쉽게 바꾸기 어렵다. 해외 제품은 향이 강하거나 사용감이 달라 적응이 쉽지 않을 때도 있다.

유아 칫솔 역시 한국 제품 선호도가 높다. 칫솔모의 부드러움이나 헤드 크기가 연령별로 세분화되어 있어 만족도가 높다. 실제로 해외 제품을 써보다 다시 한국 제품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많다. 한글 교육 콘텐츠도 중요한 품목이다. 뽀로로, 타요, 폴리, 캐치티니핑 같은 캐릭터가 들어간 워크북이나 장난감도 해외에서 구하기 어렵다. 특히 한글 노출 환경이 제한적인 해외 육아에서는 이런 콘텐츠가 생각보다 큰 역할을 한다.

책은 무게가 부담스럽지만 결국 또 사게 된다. 아이 성장 속도가 워낙 빠르다 보니 연령별로 책과 그림책을 계속 업데이트하게 된다. 부피가 커지면 해상택배까지 이용하게 되는 이유도 결국 아이 관련 용품 때문이다.

식재료

많은 사람들이 해외에서는 한국 식재료를 전부 한국에서 가져와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생활은 조금 다르다. 베트남 대도시에는 한인마트가 잘 형성되어 있어서 기본적인 한국 식재료는 현지에서도 충분히 구할 수 있다. 고추장, 된장, 라면, 즉석국 같은 제품은 대부분 현지 한인마트에서도 구매 가능하다. 실제로 처음 한국 마트를 방문한 사람들은 생각보다 다양한 품목에 놀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모든 브랜드가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결국 자신이 선호하는 특정 제품은 한국에서 직접 사오게 된다. 대표적인 것이 코인 육수, 저당 소스, 재래식 장류 같은 품목이다. 특히 방앗간 참기름은 해외 거주자들 사이에서 거의 꿀단지처럼 여겨진다. 막 짠 참기름 특유의 향은 기성품과 차이가 크고, 한국 음식 맛 자체를 달라지게 만든다. 시장 조미김도 자주 챙겨오는 품목이다. 현지 제품과 비교했을 때 바삭한 식감과 고소함 차이가 확실하다. 해외에 오래 살다 보면 이런 익숙한 맛 하나가 큰 위로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한국 방문 시 자주 구매하는 식재료는 다음과 같다.

  • 특정 브랜드 코인 육수
  • 시장 조미김
  • 저당 소스류
  • 방앗간 참기름
  • 재래 간장과 고추장

해외생활이 길어질수록 결국 음식은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정서적인 안정감과 연결된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생활용품

생활용품 분야에서는 다이소의 존재감이 압도적이다. 해외 거주자에게 다이소 방문은 거의 필수 일정처럼 여겨진다. 실제로 가기 전부터 메모장이나 앱 장바구니에 필요한 물건을 정리해두는 경우도 많다. 그 중 가장 만족도가 높은 것은 교육 소모품으로 한국 제품이 확실히 만족도가 높다. 클레이, 색연필, 스케치북, 종합장 같은 제품은 가격 대비 품질이 뛰어나 아이를 키우는 집에서 자주 구매하게 된다. 지퍼백과 수납용품도 자주 사오는 품목이다. 해외에서도 비슷한 제품은 살 수 있지만 밀봉력이나 내구성 차이가 꽤 크게 느껴진다. 한국 제품 특유의 세밀함과 실용성이 생활 속에서 은근히 체감된다.

반면 모든 제품을 한국에서 사오는 것은 아니다. 생리대나 일부 위생용품은 베트남에서도 품질 좋은 일본 브랜드 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해외생활이 길어질수록 현지 대체가 가능한 품목과 그렇지 않은 품목을 자연스럽게 구분하게 된다.

 

 

결국 해외생활에서 중요한 것은 무조건 많이 사오는 것이 아니다. 현지에서 충분히 해결 가능한 것과 한국에서만 만족할 수 있는 것을 구분하는 감각이다. 그 기준은 아이의 성장과 생활 환경 변화에 따라 계속 달라진다. 나 역시 지금도 조금씩 목록을 수정하며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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