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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생활

베트남 생활 필수 앱 | 배달앱, 교통앱, 쇼핑앱, 메신저앱, 기타앱

by swami 2026. 5. 17.

 

몇 년 동안 하노이에서 생활해보니 자연스럽게 매일 사용하는 앱들이 정리되기 시작했다. 어떤 앱은 하루에도 여러 번 열어보게 되고, 어떤 앱은 없으면 생활 자체가 불편할 정도가 되었다. 특히 외국인 입장에서는 언어 장벽과 생활 정보 부족 때문에 앱 활용 능력이 생활 적응 속도와 거의 비례한다고 느껴진다. 이번 글에서는 베트남 거주자가 실제 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필수 앱들을 카테고리별로 정리해보려 한다. 실제 사용 경험을 기반으로 느꼈던 장점과 아쉬운 점도 함께 담았다.

배달앱

베트남 생활 앱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등장하는 것은 역시 그랩(Grab)이다. 한국에서는 단순한 동남아 택시 호출 앱 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베트남에서의 역할은 훨씬 크다. 그랩은 음식 배달 서비스인 GrabFood, 장보기 서비스인 GrabMart, 물건 전달 서비스인 GrabDelivery까지 포함된 수퍼앱 구조이다. 수퍼앱이란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다양한 생활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형태를 의미한다. 쉽게 말해 배달앱, 택시앱, 장보기앱이 하나로 합쳐진 형태라고 보면 된다. 실제로 베트남 생활에서는 그랩 하나만 있어도 기본적인 생활 대부분이 해결된다. 특히 GrabMart는 예상보다 훨씬 자주 사용하게 된다. 무더운 날씨 때문에 직접 마트에 나가기 귀찮은 날이나 아이와 함께 외출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활용도가 높다. 할인 쿠폰까지 적용되면 직접 장을 보는 것보다 저렴한 경우도 있다. GrabDelivery도 의외로 유용하다. 중고거래 물품 전달이나 지인에게 작은 짐을 보낼 때 자주 사용하게 된다. 오토바이 기반 배송 시스템 덕분에 비교적 빠르고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한국 교민 사이에서는 배달K 사용 비율도 높다. 가장 큰 장점은 한국어 지원이다. 한식당 비중이 높고 언어 스트레스가 적어서 초기 정착 단계에서 특히 유용하다. 다만 그랩처럼 대규모 할인 프로모션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그랩오토바이를 이용하는 모습

교통앱

베트남 생활에서 교통앱은 단순한 편의 기능이 아니라 거의 필수 생활 도구에 가깝다. 특히 하노이나 호치민처럼 교통량이 많은 지역에서는 앱 호출 서비스 의존도가 상당히 높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역시 Grab 차량 호출 기능이다. 자동차뿐 아니라 오토바이 택시 서비스인 GrabBike 이용률도 높다. 베트남은 오토바이 중심 교통 문화가 발달해 있어 가까운 거리는 자동차보다 오토바이가 훨씬 빠른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오토바이 택시가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예상보다 훨씬 효율적이다. 특히 출퇴근 시간 교통 체증이 심한 지역에서는 시간 절약 효과가 크다.

최근에는 SM Xanh 이용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SM Xanh는 베트남 전기차 브랜드 Vinfast 차량으로 운영되는 택시 호출 서비스이다. 비교적 최신 차량 위주라 차량 상태가 쾌적한 편이라는 평가가 많다. 그랩 택시를 이용하다 보면 간혹 차량 냄새나 관리 상태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가 있는데, SM Xanh는 그런 부분에서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최근에는 그랩에서도 전기차 옵션을 선택할 수 있어 쾌적한 이동을 선호하는 이용자들의 선택이 늘고 있다.

지도 앱으로는 구글맵 사용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베트남은 골목 구조가 복잡한 지역이 많아 주소만 보고 찾아가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특히 작은 카페나 로컬 식당은 간판이 눈에 잘 띄지 않는 경우도 많아서 지도앱 의존도가 상당히 높다. 

쇼핑앱

베트남 생활 중 의외로 만족도가 높은 분야는 쇼핑앱이다. 대표적인 플랫폼은 쇼피(Shopee)와 라자다(Lazada)이다. 그중에서도 실제 체감상 쇼피 사용 비율이 더 높은 편이다. 예전에는 동남아 쇼핑앱이라고 하면 품질 관리와 사기 문제를 걱정하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구매자 보호 정책과 배송 시스템이 상당히 개선되었다. 실제로 잘못 배송된 상품도 앱 내에서 비교적 간단하게 환불 신청이 가능하다. 배달 기사가 직접 수거하러 오는 시스템도 점점 보편화되고 있다. 물론 한국처럼 완벽하게 편리한 수준은 아니지만 예전과 비교하면 확실히 편리해졌다.

특히 쇼피 공식 브랜드몰은 한국인들 사이에서 이용도가 높다. 한국 브랜드들도 공식 스토어 형태로 많이 입점해 있어 정품 여부를 비교적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다. 육아용품 구매 시 쇼핑앱 활용도는 더욱 높아진다. 장난감, 유아 식기, 학습용품, 생활 소모품은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선택지가 훨씬 다양하다. 베트남 전자상거래 시장은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실제로 동남아 디지털 경제 보고서에서도 베트남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이커머스 시장 중 하나로 언급되고 있다([출처: Google-Temasek e-Conomy SEA Report](https://economysea.withgoogle.com)).

베트남 대표 메신저 잘로

메신저앱

베트남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메신저앱은 단연 잘로(Zalo)이다. 한국에서는 카카오톡이 기본이지만, 베트남에서는 연락처를 교환할 때 잘로 사용 여부를 먼저 묻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카카오톡만 사용하다가 결국 잘로를 설치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로 생활 적응 속도와 잘로 사용 빈도가 거의 비례한다고 느껴질 정도이다. 특히 아파트 관리사무소, 유치원, 로컬 가게, 병원 예약 같은 생활 영역에서 잘로 활용도가 높다. 현지 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없으면 불편함이 크게 느껴진다. 전화와 영상통화 품질도 안정적인 편이며, 사진 전송과 위치 공유 기능도 자주 사용하게 된다. 베트남 현지에서는 카카오톡보다 훨씬 실생활 중심 플랫폼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한편 로컬 가게나 학원 문의는 인스타그램 DM이나 페이스북 메신저로 진행되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베트남에서는 SNS 메시지를 통한 상담 문화가 상당히 활성화되어 있다. 베트남 정보통신부 자료에 따르면 잘로 가입자 수는 7,500만 명 이상으로 현지 메신저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출처: 베트남 정보통신부 MIC](https://mic.gov.vn)). 결국 베트남 생활 적응의 핵심은 언어보다 앱 활용 능력에 더 가까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랩, 쇼피, 잘로 이 세 가지만 익숙해져도 생활 난이도가 눈에 띄게 낮아진다. 처음에는 낯설지만 몇 달만 지나면 한국에서 쓰던 앱만큼 자연스럽게 손에 익게 된다.

기타앱

그 외에도 베트남 생활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설치하게 되는 앱들이 있다. 처음에는 꼭 필요할까 싶었는데, 막상 사용해보면 생활 편의성이 확실히 달라진다. 대표적인 것이 비타스키(bTaskee) 앱이다. 비타스키는 메이드 및 청소 서비스를 연결해주는 생활 플랫폼으로, 한국의 가사도우미 매칭 서비스와 비슷한 개념이다. 원하는 시간과 서비스 종류를 선택해 예약할 수 있어 바쁜 맞벌이 가정이나 육아 중인 가정에서 많이 사용한다. 특히 베트남은 가사 서비스 비용이 비교적 합리적인 편이라 현지인뿐 아니라 외국인 거주자 이용률도 높은 편이다.

쇼핑몰 앱도 자주 사용하게 된다. 나는 주로 롯데마트와 GO!마트 앱을 설치해두고 사용한다. 할인 행사나 적립 쿠폰이 앱 중심으로 제공되는 경우가 많아 생각보다 활용도가 높다. 특히 생수나 생활용품처럼 무거운 제품은 직접 들고 오는 것보다 앱 주문이 훨씬 편하다.

은행앱 역시 필수이다. 베트남은 QR 결제와 계좌이체 사용 비율이 높은 편이라 현금보다 모바일뱅킹을 사용하는 상황이 많다. 본인이 주거래로 사용하는 은행 앱은 초기에 미리 설치해두는 것이 편하다.

카페 앱도 의외로 자주 열게 된다. 나는 커피를 좋아해서 하이랜드 커피(Highlands Coffee)와 스타벅스 앱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 앱 쿠폰이나 프로모션이 종종 제공되어 생각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기회가 많다. 특히 베트남은 카페 문화가 매우 발달해 있어서 카페 멤버십 혜택 활용도가 높은 편이다.

 

결국 베트남 생활은 얼마나 많은 정보를 알고 있느냐보다, 생활에 맞는 앱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편의성이 크게 달라진다. 처음에는 낯설지만 하나씩 익숙해지다 보면 어느 순간 스마트폰 하나로 대부분의 생활을 해결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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