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동남아에서는 현금을 많이 사용할 거라고 생각했다. 여행할 때만 해도 실제로 현금을 들고 다니는 일이 많았고, 길거리 음식점이나 작은 가게에서는 현금이 기본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하지만 하노이에서 생활을 시작하고 아이를 키우며 지내다 보니 예상과는 전혀 다른 소비 습관이 생겼다. 지금은 오히려 한국에 있을 때보다 계좌이체를 더 자주 사용하고 있다.
처음에는 낯설었던 베트남식 송금 문화가 이제는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계산할 때가 되면 말할 필요도 없이 휴대폰을 들어 휴대폰으로 결제하겠다는 듯한 제스쳐를 취하면 QR을 보여주고 계산대 주변에서 QR이 어딨는지 찾고있는 내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육아와 장보기를 반복하는 일상 속에서는 현금보다 계좌이체가 훨씬 편리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많았다.
베트남 QR 결제 문화
베트남 생활을 하며 가장 놀랐던 부분 중 하나는 QR 결제의 보급 속도였다. 한국에서는 카드 결제가 중심이라면, 베트남에서는 계좌이체 기반 QR 결제가 굉장히 자연스럽게 사용된다. 카페, 식당, 마트는 물론이고 작은 과일가게나 동네 반미집에서도 QR코드를 쉽게 볼 수 있다. 계산대 앞에 은행 QR코드가 붙어 있고, 금액을 입력한 뒤 바로 송금하는 방식이다. 처음에는 “현금이 더 편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실제로 사용해보니 잔돈을 기다릴 필요도 없고 계산 속도도 빨랐다. 특히 아이와 함께 외출할 때는 지갑에서 현금을 꺼내는 것보다 휴대폰으로 바로 송금하는 방식이 훨씬 간편하게 느껴졌다. 휴대폰은 언제나 들고다니기 때문이다. 베트남 중앙은행과 현지 금융업계에서도 비현금 결제를 적극 확대하고 있어 QR 결제 사용률은 계속 증가하는 분위기라고 한다. 실제 생활에서도 현금보다 휴대폰 결제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훨씬 자주 보게 된다.
배달앱과 쇼핑앱 사용 증가
하노이에서 생활하며 자주 사용하는 서비스 중 하나가 배달앱이다. 음식 배달뿐 아니라 마트 장보기, 생활용품 주문도 앱으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아이를 키우다 보면 갑자기 필요한 물건이 생기는 일이 정말 많다. 물티슈나 간식, 과일 같은 것들을 급하게 주문해야 할 때도 있는데, 이럴 때 앱 결제 시스템이 굉장히 편리했다. 베트남에서는 COD(Cash on Delivery) 방식도 여전히 많지만, 실제로 생활하다 보면 QR결제를 더 선호하게 된다. 기사와 잔돈으로 씨름할 필요도 없고, 우편함 수령도 훨씬 수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나는 현금결제를 하고 잔돈이 없어 기사가 계좌이체로 잔돈을 준적도 있다. 그 이후로는 왠만하면 계좌이체로 결제를 하거나 신용카드로 선결제를 하려고 한다. 처음에는 현지 은행 계좌를 연결하는 과정이 낯설었지만, 익숙해지고 나니 오히려 현금을 거의 들고 다니지 않게 되었다. 요즘은 간단한 장보기조차 계좌이체로 해결하는 날이 많다.

육아와 QR결제의 편리함
5세 아이를 키우며 생활하다 보니 예상보다 손이 바쁜 순간이 많다. 유모차를 밀거나 아이 손을 잡고 있는 상태에서 지갑을 꺼내고 잔돈까지 챙기는 일은 생각보다 번거롭다. 반면 계좌이체는 휴대폰 하나로 빠르게 끝난다. 유치원 준비물 구매나 배달 음식 주문, 카페 이용까지 대부분 휴대폰 결제로 해결할 수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현금 사용 빈도가 줄어들었다. 또 베트남은 오토바이 이동이 많아 짧게 들르는 가게들이 많은데, 이런 환경에서는 빠른 송금 방식이 훨씬 효율적으로 느껴졌다. 실제로 현지 사람들도 작은 금액까지 QR 송금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한국에서는 카드 중심 소비에 익숙했는데, 베트남에서는 카드보다 계좌이체가 생활 속에 더 깊숙이 들어와 있다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 카드결제는 안되더라도 QR결제는 되는 곳도 있다.
베트남 생활과 소비 습관 변화
처음 베트남에 왔을 때는 해외 생활이면 현금을 많이 쓰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 생활은 정반대였다. 지금은 현금이 없어서 당황하는 일보다 휴대폰 배터리가 없을 때 더 불안할 정도다. 물론 모든 곳에서 계좌이체가 가능한 것은 아니다. 전통시장이나 일부 작은 가게에서는 드물지만 아직 현금만 받는 곳도 있다. 하지만 일상생활 대부분은 모바일 송금과 QR 결제로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 베트남 생활을 하며 느낀 건, 나라가 달라지면 소비 방식도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하노이에서 아이를 키우며 생활하다 보니 빠르고 간편한 결제 방식이 자연스럽게 생활 습관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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