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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생활

베트남 외국인 생활, 베트남에서 자주 듣는 질문들 | 국적, 나이와 결혼여부, 육아 질문, 언어 질문, 베트남 외국인 생활

by swami 2026. 5. 15.

베트남에서 외국인으로 생활하다 보면 예상보다 많은 질문을 듣게 된다. 처음에는 단순한 호기심이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이것 역시 현지 생활 문화의 일부라는 걸 느끼게 되었다. 특히 하노이에서 5세 아이를 키우며 생활하다 보니 사람들과 대화할 일이 많아졌고, 자연스럽게 반복해서 듣는 질문들도 생겼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베트남 생활 10년 차가 된 지금도 가끔 택시 안에서 전화하는 척을 할 때가 있다. 베트남 생활 초반에는 기사분들이 말을 걸어주면 반갑고 신기해서 열심히 대답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그 대화 흐름이 너무 익숙해졌고, 어느 순간부터는 예상 가능한 질문들이 피로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지금은 어느 정도 익숙해진 부분도 있다. 그래서 오늘은 베트남 생활을 하며 외국인으로서 실제 자주 듣는 질문들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국적과 출신 지역 질문

베트남에서 외국인으로 생활하면 가장 자주 듣는 질문은 역시 “어느 나라 사람이냐”,"한국사람이냐?"이다. 특히 아이와 함께 외출하면 현지 사람들이 먼저 말을 거는 경우가 많다. 한국인이라고 말하면  예전에는 박항서 감독 이야기를 정말 자주 들었는데, 요즘은 축구 이야기와 함께 김상식 감독 이름이 나오는 경우도 많다. 그만큼 베트남에서 축구와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걸 생활 속에서 자주 느끼게 된다. 또,  “한국 드라마를 좋아한다”, “한국 음식을 안다”처럼 반응하는 경우도 꽤 많았다. 실제로 베트남에서는 한국 문화 인지도가 높은 편이라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친근하게 대하는 분위기를 느낄 때도 있다. 한국어를 아는 택시기사를 만난것도 여러번이다. 한국에서 오래일하고 돌아온 사람들인 경우가 많았다.

또 “베트남에는 왜 왔냐”, “몇 년째 살고 있냐” 같은 질문도 자주 받는다. 하노이에서 오래 살았다고 하면 생각보다 놀라는 반응도 많았다. 가끔은 한국의 어느 지역 출신인지까지 이어서 묻는 경우도 있다. 한국에서는 처음 만난 사람에게 출신 지역을 바로 묻는 일이 드문 편인데, 베트남에서는 비교적 자연스러운 질문처럼 느껴졌다. 흥미로운 건 베트남 생활 기간이 길어질수록 이런 질문 자체가 조금씩 줄어든다는 점이었다. 외국인 거주자가 많아진 영향도 있겠지만, 나 역시 현지 생활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이와 결혼 여부 질문

베트남 생활 초반에 가장 당황했던 질문 중 하나는 나이와 결혼 여부였다. 처음 만난 사람인데도 나이를 묻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았다. 한국에서도 나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화가 있지만, 베트남 역시 관계 형성에서 나이나 가족 이야기를 비교적 자연스럽게 꺼내는 분위기가 있다. 특히 아이와 함께 다니다 보면 “아이 나이가 몇 살이냐”, “엄마는 몇 살이냐” 같은 질문을 자주 듣게 된다. 처음에는 조금 사적인 질문처럼 느껴졌지만, 시간이 지나며 상대방이 무례하려는 의도보다는 친근하게 대화를 이어가려는 경우가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

물론 사람마다 느끼는 거리감은 다르기 때문에, 해외 생활 초반에는 이런 문화 차이가 피곤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베트남에 온지 얼마 안됐을 땐 베트남어 회화공부를 한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대화에 몰두했던 적도 있다.

이야기 나누는 모습

아이 관련 관심과 육아 질문

하노이에서 아이를 키우며 가장 많이 느낀 건, 베트남 사람들이 아이에게 관심이 정말 많다는 점이었다. 엘리베이터나 카페, 마트 같은 곳에서도 아이에게 먼저 말을 걸거나 웃어주는 경우가 많다. 특히 “몇 살이냐”, “유치원 다니냐”, “한국어와 영어를 같이 하냐” 같은 질문은 정말 자주 듣게 된다. 처음에는 낯선 사람이 아이에게 가까이 오는 분위기가 익숙하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아이를 예뻐하는 표현 방식이라는 걸 이해하게 되었다. 시간이 지나며 베트남의 가족 중심 문화와 아이 친화적인 분위기를 이해하게 되었고, 지금은 오히려 정겹게 느껴지는 순간도 많아져 내가 먼저 다가갈 때도 있다.

외국인 생활과 언어 질문

베트남에서 오래 살다 보면 “베트남어 할 줄 아느냐”는 질문도 정말 자주 듣는다. 간단한 인사말만 해도 현지 사람들이 반가워하는 경우가 많았다. 시장이나 작은 가게에서는 베트남어를 조금이라도 사용하면 분위기가 훨씬 부드러워지는 걸 느꼈다. 반대로 베트남어를 전혀 못하면 생활이 불편하지 않냐는 질문도 자주 받는다. 실제로 하노이에서는 영어가 통하는 곳도 많지만, 생활 밀착형 공간에서는 베트남어가 필요한 순간이 꽤 있다. 그래서 해외 생활이 길어질수록 자연스럽게 생활 베트남어 표현들을 익히게 되었다. 아이 역시 유치원 생활을 하며 한국어 외에 영어와 베트남어 표현을 동시에 접하게 되는데, 이런 부분도 한국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해외 육아의 특징 중 하나라고 느낀다.

요즘은 주변 베트남 지인들에게 “왜 베트남에 집을 사지 않느냐”는 질문까지 듣게 되었다. 그럴 때마다 웃으며 넘기지만, 외국인의 부동산 소유 구조가 한국과 다르다는 점을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물론 경제적인 여건도 한몫한다. 나도 사고싶지 왜 안사고 싶겠나.

베트남 외국인 생활과 문화 적응

처음 베트남에 왔을 때는 반복되는 질문들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이런 질문들이 상대방 나름의 친근함 표현이라는 걸 이해하게 되었다. 한국에서는 조심스러울 수 있는 질문도 베트남에서는 친근함의 표현인 경우가 많았다. 물론 모든 문화 차이가 편하게 느껴지는 것은 아니지만, 서로의 생활 방식이 다르다는 걸 받아들이면서 적응하게 되는 부분도 있었다. 베트남에서 외국인으로 살아간다는 건 단순히 언어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대화 방식과 관계 맺는 문화까지 함께 이해해가는 과정에 가까웠다. 특히 아이를 키우며 생활하다 보니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부딪히는 순간이 많아졌고, 그만큼 베트남 생활의 분위기도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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